작업/LIFE
고기리 주택(계획안)
어수선한 유원지를 지나고 전원마을 도로를 따라 들어가다가 시야가 편안하게 열리는 곳에서 발견하게 된 대지는 진입과정에서 본 전원주택부지들과는 달리 차분한 인상으로 다가왔다. 대지 좌우의 능선은 뒤로 갈수록 가까워지다가 100여 미터 쯤 뒤에서 합쳐져 작은 계곡을 형성하면서 마무리되고, 동쪽으로는 건천과 그 너머 계곡이 바로 연접하여 대지로 자연이 인입되고 있었다. 대지 전면으로는 시야가 점차 넓어지다가 어느 정도 거리를 띠우고는 주변의 크고 작은 능선들로 둘러싸인 분지가 원경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이런 환경을 대하고 나니 건물이 자리 잡음으로써 생기는 크고 작은 공간의 리듬이나 스케일, 방향성 등이 설계하는 기간 내내 고민의 대상이 되었고, 결과적으로 건물 내외부를 통한 시퀀스에서 막히거나 열린 공간과..